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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경찰관 치하문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2-07-02 조회수 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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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전국의 15만 경찰관, 그리고 경찰가족 여러분!


드디어「2002 한·일 월드컵 대회」가 역사상 가장 안전하고 성공적인 대회라는 평가와 함께 막을 내렸습니다.

먼저, 안전월드컵의 목표달성을 위해 1월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167일 동안의 총력근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여러분 모두에게 한없는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여러분이 보여줬던 눈부신 활약 덕분에, 4천7백만 국민 모두는 5천년 역사를 통해 가장 신바람나는 2002년 6월의 한국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자랑스런 선수들은 불굴의 투지로 '월드컵 4강'이라는 신화를 만들어 냈고, 국민들은 목이 터지도록 신명나게 '대∼한민국' 을 외쳤으며,

온 국민이 질서있게 열광하는 모습을 지켜본 60억 세계인류는 21세기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Dynamic Korea'의 진면목을 발견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전국의 경찰관, 그리고 전·의경 여러분!


안전한 월드컵 성공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이었다고 저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추진했던『167일간의 총력근무』를 멋지게 마무리하고, 우리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새롭게 전진하는 출발점에 서 있는 날입니다.

지난해 9. 11 미국 테러사태 이후 열린 가장 큰 규모의 국제행사이자, 21세기 유일의 분단국인 한국에서 개최된 월드컵이니만큼 우리 경찰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더욱이 한치도 소홀할 수 없는 제3회 지방선거가 겹쳐있어 6월은 우리경찰에게 있어 커다란 짐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안전월드컵과 공명정대한 지방선거야 말로 국운융성의 발판이자 경찰에게 부여된 시대적 소명이라는 각오아래 지휘관으로부터 일선경찰관, 전·의경들까지 열과 성을 다하여 준비하였습니다.

부족한 인력을 탓하기에 앞서, 먼저 소요경력을 정밀하게 분석하였으며, 무엇보다도 여러분의 이해속에 5월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외출·외박·휴가까지 중지하고 심지어 교육일정까지 조정하는 등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초강수의 총력근무체제에 돌입하였습니다.

지난 1월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동원된 경찰력은 연인원 2백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월드컵·지방선거 동시 대비기간(5. 31∼6. 30)에는 1일 3만여명, 연인원 94만여명이 동원되었으며, 지방선거일인 6월 13일은 경찰역사상 최대규모인 100%가 동원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 결과 월드컵 사상 그 어느 대회보다 안전하고 흔들림 없는 질서를 보여주었고, 세계인에게 '평화'와 '안전'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예기치 않은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서 경기장은 물론, 주요시설과 선수단 등에 대해 9만5천여명의 경력이 물샐틈없는 안전활동을 전개하였고,

국가별로 선수단 일정에 따라 공항에서부터 신변보호활동을 전개하여 철저히 준비된 한국경찰의 완벽한 경호태세를 선보였습니다.

3만8천명의 전담 경비대는 산뜻한 노란색 복장으로 깔끔하고 단아한 한국경찰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주었고,

선수단과 주요 FIFA 인사는 물론, 세계적인 비즈니스 CEO 등에 대한 철저한 에스코트를 지원하는 등

각 분야별로 전문화되고 세련된 경비역량을 보여주어 국가브랜드와 기업 이미지제고의 '보이지 않지만 커다란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냈습니다.

홀리건 문제 역시 '붉은악마'와 공동으로 ANTI-HOOLIGAN 약정서를 체결하고, 각국 전담경찰관과 합동감시 등 긴밀한 정보공유로 단 한건의 훌리건 난동없이 완벽하게 대회를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세계인을 놀라게한 거리응원을 질서있는 가운데 폭발하는 열정적 분위기로 이어간 것도 경찰의 빼놓을 수 없는 성과일 것입니다.

7회에 걸쳐 무려 연인원 2천2백만여명이 참여한 거리응원단에 대하여 안전과 질서의 원칙으로 단속보다는 협조와 지도로서 유연하게 대응하여, 국민과 더욱 가까운 경찰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에 대해 각국의 언론들은 앞다투어 안전한 축제를 만들어낸 한국경찰의 뛰어난 활약상에 감탄하면서 월드컵 모범사례로 극찬하기도 하였습니다.

길거리응원이 경찰의 다각적인 노력으로 큰 사고없이 마무리되자, 우리국민 모두는 안전월드컵의 첨병으로 국민통합의 원동력 역할을 해준 경찰이야말로 13번째의 대표선수라고 환영하였으며, 대통령님께서도 경찰의 노고를 여러차례에 걸쳐 치하하셨으며,

국무총리님께서도 그동안 고생한 여러분을 위해 사기진작방안을 마련할 것을 약속하시기도 하였습니다.

아울러 또 하나의 과제인 6.13 지방선거에서도 부족한 인력에도 불구하고 엄정하고 강력한 단속을 벌인 결과 지난 2회 지방선거보다 2.2배나 단속하였으며,

월드컵 기간동안 국민생활 침해사범 단속과 전국 일제검문검색을 실시하여 강·절도 등 주요범죄발생이 11.6% 감소하는 등 안정적 민생치안을 확보함으로써,

여러 차례 얘기했던 월드컵·지방선거·민생치안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국의 경찰관 여러분! 그리고 전·의경 여러분!


우리는 이번 기간동안에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자신감'을 얻었고, '하면 된다' 라는 말이 결코 구호만이 아님을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나는 그동안 40여회의 현장점검을 통해 피곤한 몸이지만 형형한 눈빛으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고 가슴뭉클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일선에서 또는 사이버경찰청에서 월드컵 4강 진출의 쾌거와 안전월드컵의 완수로 한사람의 경찰관으로서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는 얘기가 들려올 때마다 우리 경찰이 왜 사회의 버팀목이라 불리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경찰이 부족한 인력에 따른 비번자 동원과 휴가중지, 과중한 업무부담으로 피로가 누적되었을 뿐 아니라 정부기관 중에서 가장 고생을 많이 한 곳도 우리 경찰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고생은 결코 가볍게 평가되어서는 안될 것이며, 경찰청에서도 여러분이 이룩한 위업과 노고를 진정으로 치하하면서,

시간외 수당 및 정부포상 등 실질적인 혜택과 경사파출소장 직급상승 등을 골자로 하는 종합적인 사기진작 방안을 마련하여 관계부처와 다각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월드컵과 선거로 지친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 대대적인 포상을 실시할 예정이며 전·의경들은 물론 수고한 경찰관들에 대한 특별외박과 위로휴가로 충분한 휴식을 제공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경찰가족 여러분!


그동안 힘들다는 내색도 못하며 인내와 고생으로 헌신한 여러분의 남편과 아내, 아들딸 등 가족에게도 진심으로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해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4천7백만이 동참하여 환호한 국민축제의 뒷편에는 경찰가족여러분의 아쉬움도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웃들은 가족끼리 길거리 응원전에 참가한다고 들떠있어도 피곤해하는 남편 때문에 말한마디 꺼내지 못하고 뒤에서 지켜봐야 했던 안타까움을 이제는 보람으로 바꾸어 보십시요.

경찰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뒷바라지해준 경찰가족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친애하는 전국의 15만 경찰관 여러분!


이제는 월드컵 4강 신화를 통해 나타난 우리의 저력을 국가발전의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Upgrade KOREA'에 부응하는 'Upgrade POLICE' 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차분히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아시다시피 하반기에는 부산 아시안게임과 대통령 선거라는 막중한 치안수요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국민들이 우리 경찰에게 거는 기대는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여러분들이 지금의 각오와 자세를 계속 유지하고, 이제까지 보여준 능력과 의지를 십분 발휘한다면 그 어떠한 난관도 거뜬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난『경찰총력근무 167일』과『2002년 6월』은 우리에게 무척 힘든 기간이었지만, 먼 훗날 후배들은 한치의 허점도 없이 안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여러분을 자랑스러운 선배들로 기억할 것입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2. 7. 1


경 찰 청 장 이 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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