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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우리가 아는 네잎 클러버(학교폭력) 이야기.
작성자 임채연 등록일 2012-03-13 조회수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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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네잎 클러버(학교폭력) 이야기.

우리는 잔디가 조성된 공원 한켠이나 화단에서 흔히 클러버 식물을 자주 접하곤 한다. 네잎클로버는 행운, 세잎 클로버는 행복이라 하여 주변에서 클러버를 볼 때마다 큰 행운이나 보장받은 것처럼 즐거워하고 책갈피에 고이 간직했던 유년시절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클러버는 뿌리로 번식하는 식물로서 쉽게 죽지 않으며 줄기는 질기다. 잔디사이사이 그늘망처럼 줄기를 내뻗어 잔디를 고사시키고 그 세력을 급속히 확장시켜 잔디를 관리하는 축구장 등에서는 큰 골머리를 앓곤 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삽 등 농기구를 이용 뿌리까지 통채로 파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모두는 학교폭력을 유년시절 클러버를 바라보듯 성장기 학생들의 자질구레한 성장통으로 생각하며 너무 감상적인 관점에서 보지 않았나 생각한다. 우리 경찰에서도 지금까지 학생이 개입된 사건은 많은 검토와 고민을 하면서도 선도위주의 치안행정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집단따돌림 등 학교폭력은 주변 학생들에게 급속하게 재미삼아 학습되고 특정 대상에게 반복적으로 가해져 피해학생에게는 치명적인 손상을 줄뿐 아니라 피해가족 모두를 끝없는 분노와 절망의 나락으로 빠뜨리는 특성이 있다.

최근의 학교폭력은 특정 피해자를 대상으로 계속적, 집중적으로 행사하는 경우가 많고, 초등학교까지 적지 않게 집단 괴롭힘이 행해지고 있으며 마치 조직폭력배 언행을 답습하여 이른바 “일진”으로 불리는 후배학생들을 관리하며 군고구마, 붕어빵 판 수입금까지 빼앗는 등 학교주변 폭력이 성인 폭력조직까지 연계되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비행학생의 문제는 위기가정 내의 문제로, 아니 학교담장안의 문제로만 치부해 왔는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는 학교폭력 문제들을 그렇게 간단하게 논해서는 절대 안 될 것 같다. 학교폭력은 이혼 등 가정의 해체(모자가정, 편부가정 등 결손가정), 교권이 서지 않는 교단의 붕괴, 가혹한 체벌, 어른들의 무관심, 1등 성적지상주의, 학교주변 유해환경, 가출을 할 수밖에 없는 위기가정의 경제상황, 위기아동을 위한 사회복지시스템의 운영소홀 등 사회전반 여러 복합적인 무수한 문제와 연계되면서 발생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기도하다.

예를 들어 가출청소년들은 개인적인 사정도 있지만 대부분 가정내 불화, 폭력, 이혼 등 많은 문제점으로 인하여 거리로 내몰려 무방비 상태로 거리를 배회하고 의식주 해결을 위해 금품 갈취의 수단으로 학교폭력에 개입하는 등 가정을 이탈한 이후상황에 혼돈하며 각종 위기상황과 불안감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가출청소년이 발견되면 이후 조치는 무조건 귀가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귀가한 가출청소년들의 가정적, 환경적 어려움을 함께 해소하여 주지 못함으로서 당해 청소년의 가출은 반복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을 겪고 있으나 관련 사회적 장치나 복지시스템은 원초적 문제들을 아우르지 못하는 등 사회적 방책이 너무 부족하고 미흡하다고 보는 것이 일선을 뛰는 지역경찰의 시각이다.

이제 학교폭력 해결방식은 거시적으로 예방교육의 체계화는 물론 정부차원과 민간차원의 역할분담을 조화롭게 하여 개인적요인, 가정적요인, 학교와 관련된 원인, 사회적인 요인(환경요인)에 따라 다각적인 의견을 반영한 전국 각 경찰서의 안전 Dream팀 구성 등 학교폭력 척결 종합대책이 우리 모두가 바라는 학교폭력 예방과 단절을 위한 철저한 안전망 역할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정이 사소한 가정불화로 해체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너무 안타깝다. 가족이란 울타리는 너무나 소중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진정 우리 모두가 온 몸을 적셔가며 살아가야할 이유는 가정과 자녀들의 소중함 때문일 것이다. 우리들의 가정은 성장하는 자녀들에게 최적의 인성의 교육장이며 학교폭력 예방교실인지도 모른다.

가정과 학교가 무너지면 아이들은 위기로 몰린다. 가정해체는 대수롭지 않은 일 같지만, 우리 자녀들에게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며 그들이 바라보는 쪽문 밖의 세상은 두렵기만 하고 그들이 흘리는 여린 눈물과 가슴에 받는 크나큰 충격은 우리 사회 전반에 지울 수 없는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많은 사회적 비용을 양산하기도 한다. 우리 모두 다함께 조그만한 관심과 사랑으로 모든 자녀들을 폭력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여 미래의 당찬 꿈을 꿀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경찰의 처벌만으로 우리 각 가정, 각급학교 창호사이로 비친 가정폭력,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의 고통과 아픔 모든 것을 가리울 수는 없다.

그래서인지 우리 경찰은 어두운 밤 골목길을 순찰하며 바라보는 우리사회, 우리학교, 우리가정 창호에는 부부간의 정다운 밀담, 퇴근 후 자녀들의 학습을 돕는 아빠의 모습, 방과 후 선생님의 학생들의 상담모습, 가족끼리 오손도손 저녁시간을 갖는 아름답고 행복한 그림자만 비쳐졌으면 한다. 가정이 원초적으로 자녀들에 대한 교육의 장이다. 우리부모들은 성장하는 자녀들의 다양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성적수치에 급급하며 엄친아만 강조하고 비교우위를 바라는 고성 높은 밥상머리 교육이 우리 청소년들을 조금은 힘들게 하지는 않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우리가정에서 부부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커가는 자녀들의 굴곡있는 다양한 인격과 의견을 존중하며 수범적인 가정을 영위하는 삶이 진정한 참교육이다. 부부가 조금은 힘들게 일구어가는 우리 가정들의 일상이 건강한 가정, 건강한 학교, 건강하고 다양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최선의 대안이나 토양이 되었으면 한다.

지금은 모두가 힘들다. 학생도, 선생님도, 학부모도, 교정에 있어야할 학생들을 데려다가 조사하는 우리경찰도 마찬가지이다. 새벽의 안개가 깊을수록 다음날 태양은 더 밝다고 했던가? 학교폭력예방과 근절이 어려답고 해도 학교폭력 척결만이 우리 지역사회를 행복하게 하고 학생들의 또래문화를 변화시킨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지역사회의 건전한 구성원으로서의 모든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경찰에서는 3월 개학기 맞춰 경찰, 학교, 학부모, 여러 사회단체와 상호협력 학교폭력에 공동대응하며 전 국민이 공감하는 학교폭력 예방, 근절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폭력은 잔디 속에 기생하며 성장속도가 매우 빨라 모든 잔디를 잠식하며 죽이는 클러버와 같다. 그래서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 학교폭력 신고전화는 117번이다. 이제는 우리 모든 가정, 학교, 지역사회 구성원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척결하는데 힘과 지혜를 모와야 할 것이다. 어둠이 내리는 시간, 우리파출소 앞 해양공원 벤치에서 교복차림으로 책가방을 멘채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어린 남녀 중학생의 대화가 사뭇 궁금해진다.

여수경찰서/동문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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