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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작성자 방미연 등록일 2014-07-27 조회수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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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후 믿지 못 할 나라라고 한탄하던 사람 중에 하나였습니다.
꼬마들에게나 친절하고 고마운 경찰관아저씨지 사명감을 말 할 수 있는 경찰관이 얼마나 될까 의심했던 일도 있습니다. 오늘 이시간에도 열악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국민의 안전을 위해 애쓰시는 경찰관, 전의경, 소방관..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4년 7월 23일 집을 나가신 85세의 외할아버지께서 하루가 지나도록 소식이 없으셨습니다.
요근래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시던 때라 식구들 걱정은 커졌고, 24일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목포로 내려가시는 부모님께서도 마음의 준비를 하신 듯 굳은 얼굴로 내려가셨습니다.
당장 내려가 볼 수도 없던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인터넷 검색. 치매 초기 노인의 경로, 특징을 검색하다 인명구조견 기사를 보았습니다. 무안에서 마지막 위치가 확인되었다는 것 말고는 알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기사를 보고 제 머릿속에는 산속을 헤매고 계신 모습 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무작정 전남소방서에 전화를 드려 구조견 요청을 드렸고, 그날이 비번임에도 담당 소방관께서 구조견을 데리고 멀리서 출동해 주시겠다 약속해주셨습니다. 현지 수사진행 상황, 지형, 목격자 아무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휴일임에도 상황을 확인하고 바로 가주시겠다는 말씀만으로도 얼마나 위안이 되었는지...sns를 통해 실종 가족을 찾았다는 기사를 보고 뭐라도 해보겠다고 할아버지 전단지 사진을 핸드폰으로 받고서야 그때서야 눈물이 났습니다.
여든 다섯. 평생을 공직에 계셨고, 깔끔하셨던 할아버지. 사진속의 모습과 비를 맞고 떨고 계신 모습이 오버랩되며 이런저런 후회가 밀려왔지만 이미 소용이 없었습니다.

현장에 계셨던 이모님 말로는 마을에 계속 안내 방송도 해주시고, 기동타격대 여러분들도 밤 늦도록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미안한 마음이 드셨다고 합니다. 무안군 일로파출소 김성민 경찰관께서는 정말 자신의 일처럼 마음을 써주셨다며 엄마는 할아버지를 찾자마자 제게 전화를 걸어 울면서 마음을 전하셨습니다.
그날 밤에 그 산에서 찾지 못했다면, 궂은 날씨에 그렇게 건강한 모습을 다시 뵐 수 없었겠지요.
거기 계셨던 여러분들의 간절한 마음이 있었기에 일어날 수 있었던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다시 전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찾기에 별 한 일도 없는 손녀는 여기 저기 감사의 글을 남깁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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